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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9 필름카메라는 인화 하기 전까지 살아있다.암실에서 처리가 되기 전까지 필름은 모든 빛과 순간들과 추억들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다.그러다 이제 영영 그 순간을 고정하며 필름은 멈춘다. 필름에 빛을 계속 비춰 모든 순간들과 빛들을 얽히고 섞으면 하얗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스파크. 그 찰나의 순간이 그 필름의 한 구석에 남아있게 만든다. 그래서 그 때를 받아드려야만한다.-이전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틀면 처음 만난 순간이 떠오른다.이걸 어떻게 만났던지, 어떤 이와 함께 들었던 순간이나 장소 모든것들이 스며든다.추억도 그런가보다. 반추하며 돌이킬 때 달기도 하고 쓰기도하다.매 순간이 좋았던 적은 없지만, 그 순간 함께 했던 것들이 살아 숨쉬는 듯 내게 다가온다. 과거의 영광과 시간은 추억으로 묻어두고싶다.그 황..
2019.04.09 2019.04.09 답답하다 탈을 벗는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춥다 탈을 다시 쓴다 그렇게 그렇게 산다
엔도 슈사쿠 - 침묵 2020. 4. 8. 후임이지만 먼저 전역했던 분이 계셨다. 내 나이 즈음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고 승선하기 전 신부를 할지에 대해 고민도 하셨다고 한다. 내게 적응이 되지않던 군 생활에서 유일하게 미래와 신앙을 함께 얘기를 나누던 분이다. 그 분이 내게 자신의 아버지가 쓰신 시집과 함께 이 책을 주셨다. 이 책을 1월에 받았지만 이제 갈무리 한다. 내게 이 책을 주신 정재형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책은 나약하다. 기치치로처럼 우리는 예수를 믿지만 곧 성화를 짓밟는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이내 다시 미워하고 시기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지만 나 조차도 그에게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질없음에 빠지게되고 사람을 미워하고 자신을 미워한다. 일본에 ..
Lianne La Havas - Say a Little Prayer The moment I wake up Before I put on my makeup I say a little prayer for you While combing my hair now And wondering what Dress to wear now I say a little prayer for you Forever and ever You'll stay in my heart And I will love you Forever and ever We never will part Oh how I love you Together together That's how it must be To live without you Would only mean Heartbreak for me I run for the bus d..
2020.04.05 다시 이곳에 일상을 그리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신기하네. 예희가 뉴질랜드로 가고 난 후 약 7개월이 되었으려나. 그 시간동안 남은 군 복무를 마치고 벌써 이렇게 밖에 나왔다. 7개월이란 시간동안 우리들의 존재가 좀 희미해졌다. 내가 안 만난걸까, 정신이 없어서 못 만난걸까.. 교회에서 자주 봤지만 이렇게 주말에 사가지들끼리 나와 만난건 7개월만이다. 오늘 만나기로 한 당일, 유진이가 나한테 자기들 400일이라고 400원을 달라고 했다. 이 둘은 추파춥스를 먹고싶었나보다. 코흘리며 번 돈을 줬다. 나는 10일단위로 끊어서 달라고 해야겠다. 얄짤없이. 그래도 사가지 안에서 만들어진 연이다보니, 나도 일말의 책임이 생겨 선물을 챙겼다. 원래는 푸른 안개꽃을 선물로 해주려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이들..
2020.03.16 노을이 예뻐 달렸다. 주중에는 매일 운동을 하다보니 주말엔 쉬려고 했는데. 아무튼 노을이 나를 좋아하는건지 내가 노을을 좋아하는건지. 워치를 켜고 걸을때는 일시정지 하면서 순수히 뛴 거리만 쟀다. 뛴 거리만 보면서 아 언제 끝나지 싶었는데, 어느샌가 내 눈앞에는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다. . 어느샌가. 나는 어느샌가 주위와 함께 출발선상에서 달리고 있다. 스물, 스물둘. 방황하고 스물셋, 스물넷. 홀로 있었고 스물 다섯. 멈춰있던 것 같다. 주위는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고있다. 내 20대는 이제 시작인데 5년이 가 버렸다.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계속 걷고 있다. 내 손목에 찬 시계는 멈춰있던 것 같았지만, 내 앞의 레일 거리는 100m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어떨 때는 15km/h로 뛸 때도 있..
2020.03.12 바다를 전서구 삼아 못전한 내 마음을 담아 보내 보고싶다고 좋아한다고
Dress - 27-Nov (11월27일) (feat. jane) 차가워진 밤 식혀질까 언젠간 부서질까 입이 텁텁해 네게 못된 말을 뱉어 뒤돌아 본 거리가 어딜봐서 아름다워 아무것도 모른다고 기억만 될꺼라고 My heart is like a thunder (쿵 쿵) First time I just wondered why Now I feel like you're the only Definite reason for it Anytime I'll be one step behind 아득한 그 거리가 우우우우 우우우우 같은 주머니 안에 커피 잔안에 11월의 거리에 오늘밤 창가 위에 우우우우 우우우우 언젠간 부서질까 우우우우 우우우우 어제가 그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