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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2020.04.05

다시 이곳에 일상을 그리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신기하네.
예희가 뉴질랜드로 가고 난 후 약 7개월이 되었으려나. 그 시간동안 남은 군 복무를 마치고 벌써 이렇게 밖에 나왔다.
7개월이란 시간동안 우리들의 존재가 좀 희미해졌다. 내가 안 만난걸까, 정신이 없어서 못 만난걸까..
교회에서 자주 봤지만 이렇게 주말에 사가지들끼리 나와 만난건 7개월만이다.

400일 기념으로 준 선물

 

오늘 만나기로 한 당일, 유진이가 나한테 자기들 400일이라고 400원을 달라고 했다.
이 둘은 추파춥스를 먹고싶었나보다. 코흘리며 번 돈을 줬다.
나는 10일단위로 끊어서 달라고 해야겠다. 얄짤없이.

그래도 사가지 안에서 만들어진 연이다보니, 나도 일말의 책임이 생겨 선물을 챙겼다.
원래는 푸른 안개꽃을 선물로 해주려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이들이 사랑을 할 때는 영원한 사랑처럼 바라는 마음에 고르려했으나 오늘 날씨에 너무 안어울렸다.ㅋㅋ
푸르렀거든.. 파란 하늘과 공기. 너무 좋았다.
분홍 튤립을 선물로 줬다. 둘이 데이트한 사진을 내게 보냈는데, 그 순간 둘이 어떻게 입었는지 좀 확인하고 이 꽃들을 골랐다.
그런데 꽃집을 들리고 바로 합정으로 가려고했는데 둘이 밥을 먹고있대서 집에서 딩가딩가 하다가 출발했다.

벚꽃과 아카시아 그리고 우리

이전까지 한강은 여의나루였지만 오늘은 망원이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지만, 바람이 너무 거셌다.
+-가 공존하듯,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아쉬운 부분. 오늘은 바람이었다.
따릉이를 타고 2시간동안 달리면서 손이 오들오들거렸다. 어제는 따땃했는데 오늘은 왜이리 춥다냐.
그래도 자전거를 타며 가는데 곳곳에 벚꽃과 아카시아가 폈다.
어차피 떨어질 꽃들 우리는 왜 이들을 보러 오는걸까
이 순간을 만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이를 함께하는 사람들을 보러오는 것일까
오늘은 후자인 것 같다. 아니 원래 계속 그랬지만 더 확고해지는 것 같다.

좋냐

잘 놀더라. 보기 좋았다.
둘이 끌어안고 바다보던데
난 옆구리가 시리더라


like this 정신적으로도 추운건 처음^~^



예희도 같이 오면 좋을텐데 했더니 저렇게 편집을 해서 올려줬다
너무 웃겼다. 예희 오기 전까지 우리끼리 놀 때 예희 사진 코팅한걸 들고다녀야겠다. 찍을 때마다 같이 찍게
다같이 모여 찍은건 반년 넘은 것 같다. 정말 오랜만이야 다들
그리고 저 핑크 튤립의 꽃말도 영원한 사랑이더군
영원하자 우리

다리도 예뻤어. 항상 2호선 지나가던 다리가 아니었지만
반대편에서 본 한강도 예쁘더라. 망원에 오면 한번씩 여기 들려야겠다

대박집

9인분, 볶음밥 2인분

배고프지 않다면서 고깃집 가니까 9인분이나 먹고 참 대단해
대패 삼겹살도 거의 오랜만? 처음? 먹어본 기억이 안날 정도로 오랜만이다
술도 안마셨는데 유진이가 서로 좋아하는 점 한가지씩 말해보자고 한다
건이는 내가 잘 챙겨주는게 좋아한다고 했다
유진이는 옆에서 잘 챙겨주는데 마음은 다른데에 가있다고 거들더라^>^
유진이랑 건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흐뭇해진다 좋았다

씬스틸러 만들기

집에오고 나서 다들 프로필 사진을 바꾸더라
나도 그렇고 다들 그리웠나봐
우리는 언제나 만날 수 있고 떨어지지 않을거야


항상 쓰레기같은 글들과 나의 무너진 감정들을 써내려 제목의 dump처럼 이 감정들을 던져버린 이 블로그에
무언가 기쁨의 글을 쓴 건 처음이네
그 이전까지 내 마음이 힘들었고 지쳤을 때 여기에 내 모든걸 버리곤 했거든
너무 힘들었을 때는 글도 쓰지도 않았지만ㅋㅋㅋ
다만 이제 여기에 올릴때는 던져버리지 않을거야
이제 그 밑거름들이 내가 이전까지 구겨버린 감정이 되어
내가 이제 만들어 나갈 순간들을 써내려가 여기에 묻고 나중에 싹이 트고 자라는 걸 보고싶어
나중에 봤을 때
마음들이 점점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그 순간이 오길 바라
그 순간 너희가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
지금 이 순간도 함께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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