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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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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한이 많아 그런 것은 아닐 거다 부서지기만 하는 너는 온몸 부숴도 그 끝 보이지 않는 물거품의 바다 매번 겹쳐오는 어리석음 다 걷어내지 못하고 겹겹의 아픔만 쓸어내는 파도 / 권영호 (바람은 속도계가 없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19.07.10 우리는 일상이란 잔잔한 연못에 사랑이란 돌을 던져 파면을 일으킨다. 우리가 저 잔잔하고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 작업, 출근 등으로 이루어진 일상 속에 스며드는 우리들은 지겹고 무료하지만 잔잔하기에 살아간다. 불안은 여기에 출발한다. 내가 이 상황에서 계속 살아가는데 미래에도 이 것을 붙잡고 있으면 그 삶이 살아있는 삶일까. 반복되고 무료한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불안함. 그래서 나에게 있어 불안이란 내가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이다. 불안함을 통해 내가 멈춰있던 내가 움직이게 되고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살아감을 느끼려..
엔도 슈사쿠 - 침묵 2020. 4. 8. 후임이지만 먼저 전역했던 분이 계셨다. 내 나이 즈음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고 승선하기 전 신부를 할지에 대해 고민도 하셨다고 한다. 내게 적응이 되지않던 군 생활에서 유일하게 미래와 신앙을 함께 얘기를 나누던 분이다. 그 분이 내게 자신의 아버지가 쓰신 시집과 함께 이 책을 주셨다. 이 책을 1월에 받았지만 이제 갈무리 한다. 내게 이 책을 주신 정재형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책은 나약하다. 기치치로처럼 우리는 예수를 믿지만 곧 성화를 짓밟는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이내 다시 미워하고 시기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지만 나 조차도 그에게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질없음에 빠지게되고 사람을 미워하고 자신을 미워한다. 일본에 ..
이성의 섬 : 프로그램화된 사회에서 이간 이성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세계에서 살아갈 때 우리는 어떠한 목적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은 삶을 연명을 해야하는 구체적인 까닭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죽음을 피해서라는 것이 원초적인 이유인 것 같고, 대개 80세 이상 살아간다는 결과가 있으니 우리는 남은 50년 이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바이첸바움은 유대인이다. 나치 치하의 베를린에 태어나 미국으로 넘어가게된다. 아마 그는 어릴적 시절 자신의 유대인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죽음에 대한 것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이 내용은 책의 그의 생애에 잘 나타나있다. 그는 후에 ‘이성의 섬’ 라고 불리는 개념을 찾게 된다. 선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 선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을 모은 곳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사용할 컴..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2019.04.02 “두려움은 종교적 독단의 기반이다” 지금의 기독교는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기 위해 존재한다. 사회에서, 세상에서 의지할 곳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 있는 곳이 교회이다. 교회에 가면 의지할 사람이 있거든, 하나님. 우리는 너무나도 연약하다. 남에게 의지하고 기댄다. 나의 고민과 힘들었던 점들을 누군가에게 풀었을 때, 그 사람은 그럼 그걸 받아줄 마음의 공간이 있을까?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털면 그 사람 역시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털게 된다, 자신의 짐은 덤으로. 쌓이고 쌓인 폭탄처럼 터질 것 같은 짐은 누구에게 풀어야 하는가. 결국 하나님께 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교회를 단순히 감정을 푸는 해우소로 취급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이런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의 죽음 2019.03.27 “그건 모두 잘못된 것이었어요. 당신이 인생의 수단으로 삼으며 추구했던, 그리고 지금도 추구하고 있는 것들은 모두 당신의 눈을 가리고 당신이 삶과 죽음을 보지 못하게 하는 거짓이자 기만에 지나지 않았다고요.” 하이데거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젊다고 생각하면 젊은 나는 지금 바로 죽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그런데, 군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좌절과 힘듦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목적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했었다.괴로웠다. 휴가를 나가도, 어디를 가던지 간에 나는 불행했었다. 군대에서는 일만 하는 머저리 같은 존재였고, 밖에 나가면 나는..
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단편선 당신은 누구를 믿는가? 신을 믿는가, 종교를 믿는가, 사람을 믿는가? 한때 신을 믿었다. 신을 믿다가 신에게서 벗어났다. 그리고 종교를 믿게 된다. 종교인이라면 해야 할 일들을 따르게 된다. 종교는 신이 명령하였고 그것을 무조건 지켜야만 한다는 명령을 따르도록 한다. 신을 믿으면서 얻어야하는 자연스러운 섭리들을 종교는 규율화시키고 형식화해서 무조건 지키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종교는 세상사람들이라고 불리는 것들과 크리스찬이라는 두가지의 부류를 만든다. 금주, 금언, 금욕등 세상것들이라는 죄악이라고 불리는 것들에게서 벗어나라는 모종의 규율을 따르게 되었다. 세상사람들이라는 부류는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반면 크리스찬은 절제를 해야하고, 겸손해야하며 낮아지는 ..
동백꽃 外 나는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끝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결말이 있는 소설은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지 몰라도 영화를 볼 때나, 소설을 읽을 때에나 읽다가 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세상에서 인생의 끝을 본 사람들은 없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매듭이 지어진 소설을 보면 무언가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 만화를 볼 때나, 시리즈가 있는 영화를 보면 결말이 있으면 아쉬워지듯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단순했다. 첫번째로는 단편선이였다. 장편소설을 읽기에는 아직 부족한 나에게는 단편선이 읽기 더 수월할거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다.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 나에게 한 곳에서 꾸준히 앉을 수 없어서 짧은 시간에 한번씩 읽을 수 있기 편한 책이였다. 책의 크기가 작아서 어디서든지 읽기 편할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