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카메라는 인화 하기 전까지 살아있다.
암실에서 처리가 되기 전까지 필름은 모든 빛과 순간들과 추억들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다 이제 영영 그 순간을 고정하며 필름은 멈춘다.
필름에 빛을 계속 비춰 모든 순간들과 빛들을 얽히고 섞으면 하얗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스파크. 그 찰나의 순간이 그 필름의 한 구석에 남아있게 만든다.
그래서 그 때를 받아드려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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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틀면 처음 만난 순간이 떠오른다.
이걸 어떻게 만났던지, 어떤 이와 함께 들었던 순간이나 장소 모든것들이 스며든다.
추억도 그런가보다. 반추하며 돌이킬 때 달기도 하고 쓰기도하다.
매 순간이 좋았던 적은 없지만, 그 순간 함께 했던 것들이 살아 숨쉬는 듯 내게 다가온다.
과거의 영광과 시간은 추억으로 묻어두고싶다.
그 황금기를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불평하고 이 순간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노래와 장소, 그리고 추억들은 천천히 인화한다.
그 추억들에 계속 빛을 비추다보면 그 추억마저 열화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당신과 함께 있는 지금을 만끽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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