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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희망을 기대지마

2020.04.25

오늘의 너는 붉었어. 너도 알겠지만 내 방에 창문은 빌딩들 사이로 노을밖에 보이지 않아.

집앞에 구멍가게에 맥주 한캔 사 들고 호수공원쪽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지평선에 너가 걸쳐있었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확대해서 찍었지만 내 눈앞에 있는 가로등과 빌딩들이 빛들이 내가 보고자하는 것들을 방해하는 것 같았어

청라 끝은 바다야 그래서 가끔 가서 바다앞에서 생각을 버리곤 했는데 오늘 가면 생각을 주워올 것 같았어

평상시의 길은 도로라 인도쪽으로 가야하다보니 밤에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지

 

가로등이 다 꺼져 눈 뜬 장님 처럼 바닥을 보면서 걸었고, 공사중이라는 푯말이 붙여져있는 곳을 넘어가면서 갔던 거 같아

희망을 가져서 그런걸까? 그 처음 보는 곳들을 다 지나가며 두려움에 빠졌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런 곳들을 다 지나

너 하나만 바라보기 위해 1시간을 걸었어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주위는 어두워졌지만 달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더라

나는 빌딩때문에 가려지는 거겠지 하며 끝까지 걸었지만 결국 사막의 신기루 같이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이 그냥 말도없이 헤어졌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모든 걸 제쳐두고 갔는데 너는 말도없이 사라졌다는게 잠시나마 슬퍼

그런데 돌아오면서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돼

바다 옆에 조깅 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해서 갔는데 그 우리가 자주 가던,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던 그 위치 있잖아 

그쪽이 생각이 났어

어둡고 무섭고 가림막으로 다 막아뒀는데 뚫고 가서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그랬어

너에게서 돌아가는 길이 내게 하나의 또 하나의 기억이 만들어져

 

있잖아 난 결국 너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해

희망을 기대 너에게 다가가려했지만 너는 저만치 다시금 떠나더라고

그치만 나는 너를 만나려 가다 보니 너의 흔적을 줍고 떠올리는게 좋아

하지만 난 결국 너만을 바라봐

이 모든 것들은 다 너를 위해 기다리는 것들일 뿐이야

 

너는 언젠간 다시 돌아올거고 우린 다시 만날거야

희망을 기대지 않을거야

그러니 너는 아무 생각하지말고 내게 와줘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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