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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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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20.09.04대갈드래곤Present현재를 선물로 준 당신께 감사를 과거와 미래를 내려두고 당신께 내 모든 걸 맡길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내 몸을 관통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려앉은 시간의 부스러기들은 하나의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되겠지만 그 부스러기들을 다시 모으고 담아 저편으로 차곡이 모아두고
4년 4년만에 온 돈까스집 그땐 이거 먹어도 배고팠는데 지금은 꽁지밥까지 안시켜도 배부르다 4500원이었던 돈까스는 4년동안 500원 올랐다 나는 21살에서 25살까지 나이를 먹었다 자주 오고 싶지는 않다 4년뒤 아홉수가 되었을 때 아직도 남아있다면 그때 다시 올게
여을 지평선에서는 가만히 있어보이지만 연안가에 오면 넘실대는 파도마냥 내게 다가올 날들이 저 지평선처럼 어떻게 다가올 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약속했던 것 처럼 넘실넘실 내게 다가올거야 이런 날씨가 다시 오지 모르겠어 그 사이에 태풍이오고 긴 장마가 오고 그러겠지 그래도 다가올 날을 기다릴게 언젠가 내 앞까지 올 파도처럼 여름과 작별하고 가을을 맞이하는 오늘처럼 당신이 떠날지라도 다시금 천천히 올테니 그냥 내게 이처럼 와주었으면 해
잘 있어 여름 함께였기에 더욱 고마워
능통하다 2020.08.20 일을 함에 있어서 익숙하고 능통함은 도움이 된다.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매크로를 안다던지, 아니면 단축키를 사용해서 쉽게 일을 한다던지운전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교회에 갈 때나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똑같아서 이제는 어느 지점의 신호등이 바뀌면 어디까지는 가겠구나 파악된다.그러면서 쉽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되고 같은 길일지라도 소요되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들게되는 기적을 보게된다.익숙함과 능통함은 우리 삶에 있어서 윤택함을 주게 된다. 오늘 마찬가지로 똑같이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사거리의 좌측 점멸등이 켜지는데 이때 좌측 횡단보도 점멸등도 켜진다. 좌회전을 할 때 그 횡단보도의 행인이 있는지 파악을 하고 가야한다.그런데 사람이 없다는 것에 익숙한 나는 그냥..
퓰리처상 사진전 ; Shooting the Pulitzer The gunner shot the bullet, I shot the picture. 뷰파인더 넘어 진행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웃고있는 사람, 무표정인 사람, 옆에서 사진찍으려고 비키라는 손짓을 하는사람, 마지막 의례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이 그리고 신부 사진 안에 담겨진 순간 피사체가 어디를 바라보고있는지 저 사람은 왜 무릎을 꿇고 있는지 그런 것들 그 순간에 담겨진 이야기들 한달 넘게 안보이던 푸른 하늘 이 순간을 나는 나중에 떠오를까 함께 했던 순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좋은 사진 나쁜 사진 모두 다 기억에 남기에 구도와 상관없이 모두 다 기록에 남고 싶은 마음 삶의 탄생에서 아내의 어깨를 잡아주는 남편의 모습과 생명의 순간에 활짝 웃는 아내의 모습 사진전에서 유일하게 제목을 맞춤ㅎ 몇 년 전..
엔트로피 2020.07.31 우리 연소과정엔 빛과 열 그리고 물이 발생한다과정속에서 자신에게 처절한 물을 내뿜으면서도 타오르는자신은 결국 스러지는 걸 알면서 계속 타오르는그런 역설적인 불이 좋다 비가역적인 세상 속에서당신이 무질서함으로 작별을 고할 때당신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싶다 우린 비록 이전과 같은 곳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뒤돌아보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도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기에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타오름으로 따라간다
4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