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넘어 진행되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웃고있는 사람, 무표정인 사람, 옆에서 사진찍으려고 비키라는 손짓을 하는사람,
마지막 의례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이 그리고 신부

사진 안에 담겨진 순간 피사체가 어디를 바라보고있는지
저 사람은 왜 무릎을 꿇고 있는지 그런 것들
그 순간에 담겨진 이야기들

한달 넘게 안보이던 푸른 하늘
이 순간을 나는 나중에 떠오를까
함께 했던 순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좋은 사진 나쁜 사진 모두 다 기억에 남기에
구도와 상관없이 모두 다 기록에 남고 싶은 마음

삶의 탄생에서 아내의 어깨를 잡아주는 남편의 모습과 생명의 순간에 활짝 웃는 아내의 모습
사진전에서 유일하게 제목을 맞춤ㅎ
몇 년 전에 사진과 영상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사진은 정적이고 영상은 동적이다.
그래서 예전엔 영상을 좋아했다. 움직이는 프레임 속에서 내가 사진보다 동화가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진은 시와 같다.
시선의 해방
해석의 자유로움
언제 영상전공을 하는 사람과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강을 찍었는데 찍는 구도가 기울어졌다고
엄청 불안해보인다
그런걸 보여주고 싶었다. 입대 전이라 불안한 마음도 컸다. 사진 속에 나의 시선을 보여주고싶었고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누나의 시선 또한 틀리지 않은 것이고 나의 시선도 틀리지 않다. 그저 먼저 떠오르는 감상이 다를 뿐
사진이 그렇기에 좋은 것이다.
틀리지 않았다는 것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너가 틀렸다라고만 하는 세상에서
다름을 이해하고 생각해주는 때가 오길 바랄 뿐
사진 못찍는다고 뭐라하지말자
열심히 찍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반전주의에 대해 힘을 주는 사진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른쪽 인물은 중령 1명과 아내 및 자녀 등 6명을 죽인 살인자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사진
그렇기에 우리는 무조건 틀리다고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I see my dad as the suffering child, and the rest of the world is the vulture


메세지를 주는 사진들 속에서
당사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사진을 찍는 이를 바라보는 아이와
굶어 더이상 가기 힘든 아이를 찍는 사진가의 마음은 어떠할까
이 사진을 찍어 세상에게 참혹함을 먼저 알려야할지
아니면 먼저 저 아이를 구출해야한다는 마음일지
이 세상의 속이 너무 좁다
수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활동을 하러 가는 정치인에게 쑈를 한다고 하고 욕을 하는데
자신들은 집에서 에어컨 틀면서 뉴스로 재해소식을 접하면서 말이다
Love



사진을 무겁게 찍어야겠다
진심을 담도록, 진실하고
내 마음속 한 켠에 쳐박아두지않고
사랑할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