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할망이 해주신 아침밥
너무 맛있고 국이 너무 좋았다

새벽에 비가 내렸다
걸어놨던 옷들은 다시 젖어버리고 방 안에 걸어두었다
날씨가 변덕스럽고 암튼 머..비도오고
집 앞에는 아니지만 자전거로 5분정도 거리에 교회가 있다
용수교회
나그네 이방인 역마
우리는 그래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합니까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지금껏 걸어올 때 불가피한 일 빼고는 짐을 모두 들고 걸어다녔다
편한 트래킹화를 두고 군화를 신고 갔다
사서 고생하고싶었고 편하게 걷고싶지 않았다
걷는것을 불편하게 하고 싶었다
왜 이런 길을 걸어야하지, 저기 옆으로만 가면 편하게 가는데
어차피 내려갈건데 왜 오르막을 올라가라는거야 등등
걸어가는 과정에서,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수도없이 불평하고 투정부린다
어촌양식장 주위를 걸어갈 때 엄청 역하고 고약한 냄새들이 난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잡고 내장을 빼내 세척해서 보기 좋은 형태로 이송되어 우리 식탁 앞으로 온다
보기 좋은 결과를 보이기까지 가려진 과정들이 걷는 이유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코스의 도장을 찍으면서 내가 이 도장을 찍기위해 걷는것인지
아니면 그 과정에서 뜻을 구하기위해서 걷는건지 가끔식 헷갈릴 때가 든다
그래서 일부러 매일 짐을 싸들고 불편한 신발을 신고 걷는다
부러터져버린 발바닥의 고름들을 짜내고 피를 빼내고 죽은 껍데기들을 잘라내고 환부를 들어내지만 그래도 걷는다
그 고약하고 남들이 보기 싫어하는 과정들을 다시 느끼고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숨기고 가리고싶은 것들을 내가 먼저 직면해야한다
20일동안 이 섬위에서 지내면서 피하지않고 느낀다
이 제주에서 걷는 길들은 내가 할 수 있지만
내가 하나님 앞에서 걸어가는 순간들은 혼자서 할 수는 없습니다
매일 회개할 것들이 너무 많고 되돌아가는 순간들도 너무 많습니다
길 위의 끝은 주님이시니 저는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제가 단지 그 길을 걸어가는건 포기하지 않게만 해주세요
매일 걸어가서 지금까지 오고, 한 해가 지나가고 제가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그날 까지
다른 길로 빠지고 그럴 때마다 다시금 깃발을 찾고 내가 가야할 길을 찾고 다시 걸어가는 힘을 주세요
그 과정속에서 또 다시 아프고 힘들고 지칠 것입니다 불평도 하겠죠
남들은 다 돌아가고 편하게 살아가는데 나는 왜 이모양 더 좋은 장비를 주지 않고 걸어가게 하시나요
하지만 그래도 걸어가겠습니다
주님은 면류관을 쓰고 우릴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 그 길을 먼저 가셨고 앞서 만드시고 그 끝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그 길을 걸어가는 저는 너무 편할 뿐입니다
곧 다시 돌아갑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다시 저는 바쁘게 살아가겠죠
미뤄둔 과제들과 수업들 공부들
엄청 더 돌아갈 것 같습니다
돌아가지만 돌아가지만 결국 주님께 가는 힘을 주세요
남들보다 더 늦고 낮겠지만 그래도 주님께 가는 제가 되게 해주세요
그런 용기를 주세요
오늘도 살아있고 하루를 지내게 하심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