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제주야 열여덟째날

 생일축하합니당

3박하고 나온 슬로우시티게스트하우스
오늘까지 참 잘 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차피 다 돌고 나면 또 만나길 바래요


오늘은 가파도 및 11구간을 걷는 날이다.
참 이래저리 많이 왔다갔다 하는 날

오전 9시배를 타려고했는데 늦어서 10시배를 탔다
원래 알려준 걸로는 12시20분에 다시 모슬포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가는 내내 배가 가라앉을정도로 파도가 거셌다
그래서 운항 도중에 선장이 12시20분 배는 취소하고 11시 20분으로 마지막배를 탄다고 하셨다.
와우.....엄청 빡센 일정이겠다 또 생각해

가파도간당

 

출항 할 때 배 파도

도착했는데 바다는 참 예뻤다
이 바다는 서쪽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느낌
인천 앞바다도 서쪽인데 왜이리 더럽징..

가파도에는 청보리가 유명하다고한다
4~5월달에 온 섬이 청보리로 덮인다는데
나중에 또 올 때 보장

출발!

 

지금이야 아무것도 없지만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이 죄다 청보리였다고한다

청보리의 섬 가파도
흑..우?

가는 길목에 찍은 사진

가파도는 시간 상 올레길을 모두 걷지 못했다
그냥 바로 가로질러서 도장만 찍고 돌아왔다,,
내가 도장찍으러 제주도를 온 건 아닌데 참 그래도 미련이 남나보다

모슬포로 돌아가는 배인데 정말 파도가 높고 말도안됐다
바람 엄청불었어 어휴..

돌아가는 길
사람들이 ‘어우우’ 그러시더라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이틀전부터 매일 만나셨던 분과 또 만났다
오늘 나랑 같은 숙소까지 묵으신다는데 너무 좋아서 같이 가기로 했다
내일도 아마 같은구간 걸을듯!

오늘 생일이라고,,,,이틀전에 자랑 좀 했는데 오늘 오겹살 사준다고ㅋㅋㅋㅋ그러셔서 끝나고 밥 먹었다


이건 왜 찍었냐면 가는 길목과 너무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이거 못찾아서 400미터는 돌아왔던 것 같다
뭐 지금 돌아보면 돌아가도 상관없었으니,, 잘만 돌아왔음 됐다

모슬봉을 올라갔다
11구간도 참 별로라고하는데 나는 그냥 그랬다
이제는 그러려니

이렇게보니까 살 좀 빠졌었네

 

저기 저 한라산 꼭대기

가는 길에 동백꽃이 많이 폈다
근데 소복이 내려앉아서 찍고싶어서 찍었다

같이 가는 형님께서 이런 구도로도 찍어서 찍어봄

앞에 계신 큰형님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찍어준 영상
걸어가는 걸 처음 봤다
엄청 빨리 걷는다 나 참..
처음에 목소리 들리는거 얘기하는데
어떻게 찍을지 몰라서 가는 것도 참 어정쩡하게 가더라

가는 길에 도토리도 봤다

다른 초록초록한 풀들 사이로
단풍나무가 하나 갈이를 하고있더라

세계수같음


오늘 묵을 게스트하우스는 레몬트리게스트하우스
8인실 처음묵는데 5명이나 들어왔다
아오 코골이 너무 심해 어디던..

내일 가야할 버스표

끝나고 씻고 바로 고기먹으러갔다
아니 근데 두번본 사람 고기를 이렇게 사주시는거 너무 어색하기도한데..
이런 거 참 감사하다

꼬기!


꼬기이이!!

음식점에서 고기 구워먹는 거 처음이다
혼자서 걷다가 이렇게 같이 걷는 것도 오랜만..

밥 사주셨는데 미안해서 카페가서 후식이라도 사주는게 맞을 것 같아서 갔다
와 인테리어 참 좋더라

테이블에 이렇게 세계 있는 지폐들도 많았고

아포가토도 맛있구

콩으로만든 세계지도

카페 분위기도 참 좋았다

이런저런 얘기들 한 것 같다
나한테는 참 귀중한 얘기들

끝나고 돌아왔는데 또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고계셔서 또 얘기를 나눴다
우리 모두 철 없다라는 얘기들
철들었으면 여기 왔을까라는 얘기

특히 세계 일주처럼 엄청 많이 돌아다시는 형분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내 일기장에 적혀있던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일정들 보여주니 그 형님도 참 묘하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
묘했던 하루였다.

낯선 이들에게 축하받는 오늘 하루
주님 근데 저는 오늘 외로웠다는 걸 느낀 하루였어요
성경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사람들과 얘기하고싶었어요.

그리고 주님 사람들이 말하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는 것들이 저의 고집이라고요

저는 주님만을 의지하기위해 오늘 이 섬에 온건데
다른이들에게서 보일 때는 저의 주장이 너무 강한것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 땅위에 온 것이 저를 낮추기 위해 온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결국 저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느꼈던 하루였어요.

저를 낮춘다는 건 어떤걸 말하는걸까요
항상 기도하고 기도하고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건가요
저는 그게 좀 두려워요. 어떠한 응답이 과연 내 음성인지 주님의 음성인지말이예요.

구약을 읽을때는 하나님 당신이 백성에게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알 수 있는데
신약은 저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해주는 것들이 많아요

추상적이고 묽은 마음들이 증발하고 결정이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것 하나 제대로 고르지 못하겠네요.
이 길을 걷는 건 제 선택이었지만
제가 걸어갈 삶은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바래요.
이 땅위에 처음 밟은 오늘처럼 말이예요.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야 스물째날  (0) 2020.11.22
제주야 열아홉째날  (0) 2020.11.21
제주야 열일곱째날  (0) 2020.11.19
제주야 열여섯째날  (0) 2020.11.18
제주야 열다섯째날  (0) 202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