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온대
제주도에서 비맞는 날에 뭘해볼까
오늘 역대급으로 많이 걸은 날

남부지방에서 해뜨는 걸 보는건 포기해야할 것 같다
너무 시가지인데다가 사람도 많고 무엇보다 바다까지 너무 멀다..
밤에 성경 읽고 잤는데 아마 12시 넘었던 것 같어
오늘 엄청 걸어야해서 일찍 나왔다
중문부터 다시 걸어

중문 가는 길
오늘 2코스 절반을 걸어야하기때문에 가방을 두고왔다
이것만큼은 내가 포기해야할 것 같아
가볍게 가라고하는데 내가 들고가야할 건 너무 많아
그나저나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서 참 좋았다

이제 봤는데ㅋㅋㅋㅋㅋ
아침에 얼굴 진짜 찐빵처럼 잘 붓는다야

내일 날씨 비온다고해서 오늘도 비가 올 것 같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왠걸 날씨 좋더라 근데 바람이 엄청 매섭게 불어서 파도가 엄청 세게 몰려왔어
얼마나 센지 파도에 부딪힌 돌들 틈사이로 물방울들이 만들어졌는데 그게 바람에 날려서 사람들한테 다 때려버렸지뭐야
나도 그래서 사진 많이 못찍었어
근데 77장이나 찍었네
2코스 반이나 돌았으니까 77장이지 원래면 100장 넘게 찍어야할 걸..?

여래여래~
반딧불이가 유명하다고하는데 반딧불이는 여름에 보는걸로~.~

그치만 곧 하늘이 닫히더라

강화도 생각났어
강화도 가고싶다..

8구간 9구간 10구간 다 욕한번씩 했다
산을 엄청 올라,,,특히 9구간
산,,,산,,,산!!!!!!!!!

9구간 가는 길

어휴 생각만해도 화나네
바람은 엄청 불어서 참 좋았다

나 빨간 열매이름 뭔지 알아냈어
보리수래!!
보리수나무에서 나오는 열매들
먹어보려고했는데 호기심 많으면 독이 될 것 같아서 포기함!


오늘은 가는 길목마다 다 일제의 잔재
4.3학살의 현장들을 지나갔다

유적지도 곧 나오겠지만
유적지던 이렇게 동굴이 발견되던
밝혀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던 거 아니야


저 밑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까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와칸다처럼?히히..


가는 길목마다 따끈따끈한 소똥들이 즐비해있어서
설마..?!설마!? 하면서 두근두근하면서 내려갔는데
소들이 날 쳐다보고있었다
화나고 욕나오던 9구간에서 가장 희망찼던 구간ㅎㅎ..

음ㅁ머ㅓㅓ

9구간 끝!
끝인줄 알았지 10구간 시작이야

눈물..



아 10구간도 할말 많아
리본이 너무없어 그래서 되돌아간 구간만 2키로정도 되는 듯해
그리고 오늘은 맨몸으로 가서 물통도 없었고 먹고 쉴 공간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배낭을 안맸지만 그만큼 다른 부분으로 나를 힘들게 해주셨어

산방산
나 저길 설마 올라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안올라가더라ㅎㅎ 감사함니당

대신 옆에 있던 오름 올라가게해주더라
ㅎㅎ.ㅎ...

마라도 가는 배
나는 가파도가는 배 타야해!

저 멀리있는 섬은 뭘까




송악 마운틴
둘레길만 2키로정도 되는 것 같던데
후...돌고 너무 배고팠어


앞에 정식이 8천원이라는거야
그래서 갔지 근데 1인은 만원이래
근데ㅋㅋㅋㅋㅋㅋㅋ나보고 군인이냐고 8천원에 주겠다고해서
네...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감ㅋㅋㅋㅎㅎ;;
매일 3번이상은 군인이냐고 물어보신다
그냥 이젠 그러려니 잃는건 없잖아


요망진 밥상
사장님이 영종도출생이신데 그때는 다리도 없어서 배타고 다녔었다고 하신다
허허...상상도 못함

다크투어리즘
생각 많이함


가는 길에 유채꽃이 또 피어있더라
어제 뉴스인가 제주도 날씨가 27도까지 올라갔었대
진짜 더워 여기는.. 그래서 유채꽃들도 더위먹어서 꽃피려고하나봐
다시 들어가고 4월달에 많이 피워줘~~





또 지금보니까 아침이랑 별 차이 없네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는 아래벌판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다
일본이 남긴 이 땅



정말 넓었다
정말 정말정말




애플워치 배터리 사망했다
오늘 8시30분부터 4시40분까지 계속 켜두고다녔으니까
밧데리 없을만 해..
수고했다


남부지방 진짜 끝이다
아 섬 하나 남아있는데,,암튼 그거 빼고는 정말 끝!!
이제 서쪽이랑 북쪽 남은 절반
오늘 묵는 게스트하우스 하루 더 묵기로했다
내일 하루는 그냥 다리 뻗고 비 맞으면서 쉬려고
하나로마트가서 오겹살 사서 구워먹을거야
내일 전야제라서ㅎㅎ.!! 괜찮겠지 이정도면
오늘 참 많이 걷고 많이 욕하고 많이 화내고
산을 처음 오르면 위에 바라볼 때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끝날 때 즈음엔 저 수풀 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끝났다 생각해
근데 또 다시 다른 언덕이 있고 그리고 필연적으로 내리막길도 있고
내려가는게 참 어려워 오를 때는 하늘만을 바라보면 끝이 보이지만
내리막길은 내 눈 바로 앞에 있는 부분만 보고 걸었거든
오를 때 보다 내려가는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내려가는 방법도 잘 연습해야겠다 그래야 오르는 것도 잘 할거니까
문득 사람들이 보고싶은 날이다
항상 보고싶었던 사람들이지만 오늘은 많이 힘들어서 그런가
열여섯째날 참 시간 빠르면서도 느리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너는 어떻게 사니
오늘 총 33km 걸었다고 한다 43000보
젠장할 유체역학 수업 틀어두고 과제해야지..
내일 비오는데 뭐먹을까~~ 회도 먹고 고기도 구워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