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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ne

LifeLine 워킹크루(1). 워킹크루 신청과 탈락 그리고 발대식

전역 후에 복학 준비와 해보고 싶었던 크로스핏을 등록하고 난 후 한 달이 지난 3월,

코로나가 전국에 터지고 나서 학교도,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내가 작년부터 준비하던 스페인 순례자의 길은 스페인의 급격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알베르게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고,

결국 내 항공권은 취소를 하게된다.

마음이 참 착잡했다. 올해 초에는 대학교 전과도 실패하고, 순례자의 길도 포기하고, 복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개강이 미뤄지더니 결국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로 바뀌게 되고 말이다.

그렇게 무료하게 인스타그램을 뒤적거리다가 올해도 안 할 것 같았던 밤길 걷기 페이지에 다시금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중에 내 이목을 끈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라이프라인 워킹크루 1기 모집

 

약 5개월 동안 활동할 워킹 크루를 모집하는 공고가 나왔다.

원래는 올해 밤길 걷기를 하게 된다면 자원봉사자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워킹 크루는 그보다 더 많은 일들을 많이 할 것 같았다.

전역 후 준비하던 것들이 포기하거나 실패로 하게 되어 이것만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음 여전히 글은 너무 못쓴다

4월 개강 후에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 터라 글을 쓰고 바로 지원서를 보냈다. 오래 가지고 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

지금 봐도,,, 음,,, 첨삭이나 글을 많이 다듬을 필요가 있어. 중구난방에 복잡하네

워킹 크루를 통해 얻고자 하는 말은 내가 계속 가지고 나아가야 할, 그리고 내 삶에서 적용시켜야 할 말을 적어놨다.

함께 걷는 것. 이것이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같이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막 적어두고 제출을 한 후에 2주가 지났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도중

 

워킹크루 1차 합격!

워킹 크루에 1차에 합격했다.

10:1의 경쟁률을 뚫고 1차에 합격한 게 어디냐. 3:1이던 한동대 모집은 떨어졌는데, 나는 승리자다 호호

아무튼 1차 미션이 주어지고 한강대교에 있는 생명의 전화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미션이 있었다.

 

정말 그다음 날 바로 인천에서 양화대교로 가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하뚜

그 전주에 사실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서 혼자서 사진 찍고 노을 보면서 따릉이를 탔는데

이번에는 사진만 찍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코로나 때문인지 몰라도 정말 이땐 많이 위험했었다.

5.8킬로를 걷고 양화대교 앞에서 하트를 조그맣게,,, 보내며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에게 하트를 보낸 적이 너무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수화기에 하트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인증 미션을 하고 난 후 몇 주가 지났을까

인스타그램에 최종 발표를 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나한테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이런 문자가 오게 된다.

최종 탈락ㅜ.ㅜ

맙소사,,,, 결국 워킹 크루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나보다 더 진실되고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또 많이 좌절했었다. 워킹 크루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올해는 뭘 하고 지내야 할까..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거의 집에서 공부하고 알바 갔다가 다시 집에 오는 그런 무료한 생활을 2달 넘게 생활해서 그런가. 많이 지쳤었다.

크로스핏도 이맘때 즈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못하게 되고 계속 집에서 홈트레이닝과 러닝으로 운동을 했었다.

사람인지라 계속 혼자 있다 보니 많이 힘들어지게 되더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꽃이 서서히 지는 5월이 되었다.

시험기간이라 집에서 공부하던 나는 한 전화를 받는다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 전화가 오더라. 

위에 워킹 크루 전화랑 똑같아서 바로 받았다.

와.... 한 명이 도중에 나가게 돼서 81번째인 내가... 되었다는 전화였다.

이번 주 토요일 바로 할 수 있겠냐고 해서 바로 한다는 말을 했다.

시험기간 중 힘들었던 게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10월까지 할 긴 여정이겠지만, 그래도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나는 80인의 워킹 크루 중 마지 막번째로 합격을 하게 된다.

 

Lifeline 워킹크루 1기 발대식

토요일이 되어 발대식을 하러 합정으로 간다.

금요일 밤까지 시험을 마치고 폐인처럼 가게 되었는데,,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었다.

하...... 머리 깎지도 못하고 피부나 무엇이든 다 폐인이었는데 참 슬펐다.

하지만 어쩌겠나 나는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라 뭐든 다 감수해야 하는걸.

 

사진이 한 장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 글에 올라오겠지만 정말 발대식을 한 이후에 핸드폰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인터뷰와 모든 것을 하게 되어서다. 휴..ㅜ

 

발대식을 하며 나는 긍정의 워커 팀에 속하게 된다.

남자분들은 5분밖에 없고 나는 그중에 발대식을 하며 선서할 대표가 된다.

같이 선서를 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나나 그분이나 둘 다 너무 떨려서 덜덜거렸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선서를 하고 난 후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데 와 진짜 머리 개판이었는데도 찍었다.

점프하는 걸 좋아해선가 점프샷을 찍었다. ㅋㅋㅋㅋㅜ

사진 내일이면 나온다는데 기대 안 한다. 진짜.. 휴ㅜㅜ

 

발대식을 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니까 뭔가 설레면서도 내가 이 크루를 통해 얻고자 하는걸 다시 한번 상기했다.

남과 함께 걸어주는, 이 피로해진 사회에 우리가 일말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그런 활동을 하자고

나와 79명의 사람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겠지.

열심히 해야겠다. 올해는 이 활동만으로도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