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45분에 일어났다
7시 비행기인데 택시타고 가기 좀 귀찮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마지막 날
3키로 되는 거리 35분만에 도착
이제 5키로까지는 그냥 대충 걸어서 갈 수 있을 것 같아..
비행기 이륙하기 직전
예쁘다
도착했는데 아부지가 내 배낭 들어보고싶다고 하더라
그러고는 하는 말씀 "어우 조금 무겁네"
제주도로 가기 전에는 겨울이 아니라 옷들을 미처 빼지 못해서
교회에 가서 입을 옷이 없어서 일단 씻고 오늘 입었던 옷 입고 갔다
아침에 가족들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교회에 갔네..
오늘 총회가 있었던 날이다
내일 시험은 스피킹테스트라 딱히 준비할게 없어서 원래 월요일날 올라가도 됐는데
총회때문에 올라간게 제일 크긴 하다.
솔직히 시험준비 제주도에서 해도 돼..
빨리 돌아오길 잘한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다음주에도 제주도에 있어서 돌아다니며 여행하고 그랬더라면
내가 제주도에서의 모든게 여행으로 마침표를 찍었을거야
암튼 예배마치고 임원회의랑 뭐시기 다 하고 왔더니 어무니가 신혼여행으로 제주도 갔던거 보여주시더라
아부지는 저때나 지금이나 똑같어
백록담 못들어갔는데 저때는 저렇게 눈앞에까지 갈 수 있었나보다
나는 자주 회피한다. 제주도를 간 것도 그런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세상속에서 찌들어가는 내가 조금이나마 멀어지고 싶었고 그랬는데
제주에서도 내가 다시금 식어지고 멀어지는 상황을 직면한다
어떤 때에든 상황에든 나는 이렇게 될 것 같았다
제주도에서 돌아올 때 내가 누구에게든 내세울 게 없더라
올레길 다 걸은거? 그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거야
와서 수고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선물을 주고싶어도 기쁜 마음으로 주려는 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예배중에 인생의 굴속에서라는 말씀으로 얘기를 해주셨다
하나님께 피하는 다윗
내가 이제 이 길을 걸어갈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언제든 내가 힘들고 지쳐질 때 회피하는 곳이 하나님께 있다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가 되어달라고
제주도에서의 이 기간동안 내가 얻은 결론은
내가 제주도에서 걸을 때는 혼자 걸을 수 있었더라도
나의 살아갈 이 길에는 항상 주님께 의지하고 걸어가야한다는 것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내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끝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야 스물여섯째날 (0) | 2020.11.28 |
---|---|
제주야 스물다섯째날 (0) | 2020.11.27 |
제주야 스물네째날 (0) | 2020.11.26 |
제주야 스물세째날 (0) | 2020.11.25 |
제주야 스물두째날 (0) | 202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