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마지막 날이야
아침에 8시 이후에 일어난 건 오랜만이다
아무것도 안하는 날인데 나를 맞이한 건 강의 레포트 제출
11시반에 레포트를 끝냈다
갑작스럽게 제주도의 마지막 하루가 되어서 뭘 해야할지 전혀 갈피를 못잡았다
위미에 가서 귤을 딸까 동백꽃을 보러갈까
차를 렌트해서 기념품들을 사야할까
아무것도 갈피를 못잡은 하루의 시작
고름이 멎었다
피는 조금씩 나긴하지만 이제 굳은살도 거의 아물어져가고 더이상 더 아프지는 않다
익숙해
아마 내가 입은 신칠라가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예뻐 색깔도, 보온성도
형님과 인사 드리고 제주시로 넘어갔다
차를 빌리기로 결정했다
날씨도 꿍꿍하고 비도오고 그래서
허리도 아프고 정말
1일에18000원 렌트칸데 괜찮더라
근데 실제 사용한 시간은 4시간ㅋㅋㅋㅋㅋㅠ
출발!
근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패드에 데이터가 없다
기념품도, 목적지도 찾지 못하게되고 그냥 계속 돌아다녔다
삼양검은해변
이호테우 해변
마지막 날 정말 대책없이 지냈다
음,,정말 어디도 제대로 둘러다니지 않았어
그러다 4시간이 훌쩍 지나고 저녁이 되었다
원래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들어가서 존버하려고했는데
허리가 너무아파서 도저히 그거까진 못하겠어서 동문시장 근처에 게하를 알아봤다
값도 싼데 싼 이유가 있다
방값 빼고 나머지가 다 유료!
그리고 건물 전체가 사장님꺼같더라 지하에 펍부터 1층은 카페 위에는 다 게하 후덜덜하다
처음 먹어본 대방어회
제주도에서 제주도 음식은 제일 못먹어본 것 같다
먹은거 베스트1 진라면 컵 매운맛
제주도에서 찍은 스팟들
결국 제주도의 기념품들은 사지 못했다
오늘 하루 다른 이들을 위한 선물들을 산다고는 했는데
산거라고는 결국 음식들정도
내가 여기에서 배우고 느낀것, 내세울 것도 없다
여행하러 온 것도아니고 먹기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하나님께 더 낮아지는 내가 되길 바라며 온 건데
나는 이 순간에도 남들을 위한 선물들을 고르고 있고
어느 기념품샵에 가도 전혀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차라리 안사는게 나을 정도로
.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내일 정말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이다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여기서 마무리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