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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elicate

2019.07.24

공부도 안되는 겸 생산적인 삶을 살아보자 생각해서 외장하드랑 사진들을 다 정리했다
이 책을 왜 찍었지 생각했는데 저 부근에 몇몇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추억하고 싶진 않은 기억들이라 곱씹기는 싫네
체할 것 같아

자유함 속에 얻었던 건 책임이요 자만이다

2년동안 자유아닌 독립을 버티고 올해는 한 달 동안 정말 자유를 느꼈다
걸을 때 쉬고싶을 때 쉬고, 배고플 때 밥 먹고, 교회 있으면 교회 가서 기도하고
저녁을 뭐랑 먹을지 생각하면서 하나로마트에 가거나
회를 먹을까 고기를 구워먹을까? 오늘은 어디부위를 사 먹지
누군가로부터 조언과 강요가 아닌 순수한 내 선택으로서 만들어지는 하루들
지금 내가 옆에 빠다코코낫을 두고 먹으면서 끄적이고 있는 것 처럼

어찌되었든 내가 군대에서 있었을 때도 사람때문에 버텼고 선,후임들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바운더리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니까 내가 이 바운더리 내에서 할 수 있는건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즈음은 내가 이 바운더리에서 나가보려는 노력을 해본다
이게 분명히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내가 이 발자국을 걸어보려는 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것이다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삶이지만 나는 그것이 좋다

너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너가 왜 사람을 사랑하는데 왜 주저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이제 너를 잘 모르겠고 지금껏 너가 말한 것들이 다 상충되는 것 같아서 더 헷갈려 이젠
이제 헷갈리게 하지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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