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 수 있을 일출을 보러
새벽 5시에 일어났다

게하에서 30분정도 걸었을까
일출시간은 7시라고 하는데 6시30분부터 하늘이 점점 노랗게 차오르는 모습을 봤다
일찍 오기 잘했어

원래라면 성산일출봉을 보러가려고했는데
성산일출봉에서 보면 내가 위에서 아래로 해를 바라보는거잖아
그리고 나는 바다를 보고싶었어
어제 할망이 말씀하셨던 바다가 빨개지는 모습말이야


필터없는 그 자체


눈 감긴거 노린건 아닌데
암튼 잘 나온듯ㅎ;;
아름다웠던 순간
해가 점점 모습을 내놓을 때

저 밑에
바다가 빨개지는거 보여?
정말 아름다웠어



성경을 읽으려고 들고왔었는데
눈을 못떼겠더라
정말 아름다웠어
이 말밖에 표현 할 수가 없겠더라


이거 찍는데
그냥 갑자기 비슷한 장면이 생각났음


워킹크루를 통해 얻은 구절이었는데
나는 언젠가 다시 사랑에 대한 물음표를 하고있더라
계속 처음으로 돌아가는거야
마냥 내가 절대로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없다는 그런 마음들
구약을 읽으면서 가장 느끼는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건가? 라는 질문을 계속 끊임없이 해
왜냐면 이스라엘백성이 나랑 너무나도 같거든
다시 하나님을 저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좇아가는 그런 나약한 백성들
여호수아를 읽다가 지금 멈춰져있었어 사실
기도도 안돼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잃어버렸었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셔
하나님을 만났다는말이기보다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라는 걸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래
그러기 위해 계속 기도하고 계속 걸어가야지
파송의 노래
계속 걸어가겠네
두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울컥해
-
어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노트를 찾고
다시 오늘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조식을 먹고 갈길 가야지
오늘은 2구간과 3구간을 두개 다 돌았다
어제 2구간 중간까지 와서 9km + 오늘 3구간 15km
약 24km 정도


가는 길에 동백꽃 피었더라


무인판매
한라봉인줄 알았는데 그냥 밀감이였어ㅎㅎ;;
아 그리고 어제 만난 할머니
오늘 아침에도 계셔서 인사드리고
주말이나 나중에 꼭 오겠다고 말씀 드림
할망이 자기네 집에서 자라고 하셨는데
얼른 다 돌고 집밥 먹으러 갈게요!.!
나중에 또 봐요 할머니 :-D

빛의 벙커
가는 길에 고흐&고갱전 보러 가라고 게하 호스트분들이 말씀하셔서 한번 가봤어


입구를 열자마자 보이는 광경
뻥안치고 전시회 5번 돌았음

고갱을 알게된 이유는 다름아닌 책 표지
Where did we come from? Who are we? Where are we going?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를 가는가
전시회에서도 이 느낌을 살려서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를 보여준다
고흐 고갱 둘 다 자신이 최악의 시기를 보낼 때 대작들을 만들었다하니
뭐라 해야할 말은 없다 암튼

내가 좋아하는 작품
좋아서 찍어봤다
기념품도 샀다
셋째 생각나서 뱃지랑 책갈피 샀다
각각 두개씩이라 2P2로 4개의 선택권이 있으니 알아서 고르셈
뭐 샀는지는 안알려줘야지

빛의 벙커 끝나고 사진 한 장
끝나고 나를 기다려준 건 다름아닌 또 오름..
대수산봉 정상까지 또 걷는다
아우 아킬레스건 너무 아파ㅜ


내려가는 길
참 예쁘더라



저 떨어진 귤들은
상품성이 없어서 일부러 버린 것이겠지
나 주지... 나 잘먹는데...
신기해서 동영상 찍는데 옆에 드론 조종하는 아저씨 나 쳐다봄ㅋㅋㅎ;;;
제가 촌딱이었네요

길을 걷는데
양쪽으로 억새가 나를 반겨주었다
마치 왕의 행차를 바라보는 신하들같이
여봐라~~~

온평리에 혼인지마을이라는 곳
귀여웠어

버스정류장에 걸려있는 사진
멋지십니다 다들



이 사진을 찍고 바로 앞에 한 가게가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찾고있었던 가게였다
3년전에 외할아버지랑 우리 가족이랑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이 집에서 보말라면을 먹었었다
근데 너무나도 맛있어서 이 집을 찾을라고 지금까지 라면은 안먹었고 이 집만 찾았는데
드디어,,,찾은거야
가자마자 아줌마랑 좀 수다떨었음

아빠가 저기 감귤막걸리 한잔만 먹자고 쫄랐는데
운전하는 양반이 막걸리는 무슨!.!
장난으로 한말이지만 암튼
제주도에 맛있는 술 많긴 해


라면이 만원이나 한다고 하면 섭섭함
진짜 보말 많이 들어가있고
3년만에 와줘서 고맙다고 전복도 하나 넣어주셨다
밥먹으면서 얘기 나누셨는데 이제 곧 장사 접을 예정이라고 하신다
건물주가 월세를 너무 올려서 진절머리난다고,,,
그래도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제가 더 감사하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셨는데요

국물까지 다먹고
저기 반찬도 다 먹었다
깍두기까지 먹으면 나트륨 초과할 것 같아서,,,ㅎㅎ;;;

쫑이네밥집
진짜 맛있음
또시꼭옵써양!!


해삼 아님






걸으면서 쓰레기들 모아서 버리는 활동도 같이하고 있다
들고다니기 귀찮은데,, 걸으면서 줍는 쓰레기가 많아진다

이 아이스크림에도 또 이야기가 있다
이 카페는 클린올레 중간지로 쓰레기봉투를 또 받는 곳이다
가서 쓰레기봉투를 또 받는데
가게 아줌니랑 또 수다를 떤 것이다
암튼 얘기하는건 참 좋아해 근데 핸드폰 없이도 잘 사네
떨다가 아이스크림은 하나 먹고 가야할 것 같아서 돈 주고 갔다
저거 아이스크림 진짜 양 많은거야 같이 주문한 다른사람은 덜줌
뻥좀 치고 5분만에 다 먹어서 아줌니한테 잘 먹었다고 그러고 다시 걸으러 가려고했는데
아니 글쎄 아줌니가 냉동실에서 좀 얼려둔 저 아이스크림을 주는겨
쓰레기도 줍고 올레길 혼자 걷는것도 참 용하다고
처음에 아이스크림 주문할 때 하나 더 만들고 나갈 때까지 좀 얼려뒀다가 가면서 먹으라고 준겨
먹을 복 많다~~

인천 가기 전에 인사드리고 가야할 분들이 점점 많아진다..
게하 호스트분, 광치기해변 할망, 신산리 마을카페 아줌니, 보말라면 아줌니

쓰레긴 줄알고 주우려고했는데
아니글쎄 새 물들이더라 왜 여기다가 뒀지
또 보면 만든지 얼마 안된 것들이야..
누가 제주도 아니랄까봐
삼다수밖에 없음 아주

이때부터 좀 다급해지기 시작함
오른쪽 밑에 보면 해가 지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7시에 게하에 도착했는데
저 사진은 아마 5시정도였을 거임
오늘 새벽5시부터 일어나서 활동해가지고
워치 배터리도 거의 나가기 직전이었고
그렇다고 아이패드 들고 다니기 너무 무거워서 지금까지 그냥 패스포트만 들고 다닌거였는데
해가지고 난 후로 걷는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좀 다급해진거야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겠지
어촌 양식장이다
이거에 대해 좀 생각해질게 많아지는데 나중에 따로 글 쓰려고
비건, 생명


신풍 신천 바다목장
정말 좋았어 근데 빨리 걸어야해서 경관 제대로 보지도 못함


결국 가다가 애플워치 배터리 나갈라고해서
좀 쉬어가는 타임


ㅋㅋㅋㅋ배터리,,,,후...

그리고 계속 걸었다
말도없이 사진도 거의 못찍고 계속 걸었다
더 너무했던 건 저기 밑에 돌길 그리고 숲속을 걸어야했다
결국 아이패드 꺼내서 후레쉬 키고 걸었다
제주도 돌들은 다 어두워가지고 밤만되면 진짜진짜 껌껌해진다
내일 걸을 때 필히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걸어야할 듯... 오늘 너무 여유부렸어
진짜 걸을 때마다 하나님,,,제발 100번한 듯
왜냐하면 들개가 너무 많았고 계속 나 지나가면 멍멍짖는데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모르겠고
안보여,,,진짜 안보여
9키로 더 나가는 가방 매고 10분페이스로 걸어갔는데
무릎 안나간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묵을 블루클리프
오자마자 기도하고 씻고 빨래하고
공부는 무슨...그냥 쉬었다
8시부터 계속 쓰고있었는데
게하 같이 쓰시는 한 분 오셔서 얘기 좀 나눴다
철도경영과분이신데 학회때문에 오셨다고 한다
10일동안 게하 머물며 만난 두번째 손님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참 많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네
나도 사람이 참 보고싶은가 보다
너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한데 약속했듯 연락은 하지 않을거야
그치만 매일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다
내일은 드디어 위미마을에 간다
두근두근 위미마을에서 귤따는 것도 해볼거고
드디어 어무니 생일선물 천혜향을 고르러 간다
아 그리고 건이한테도 편지 써줘야한다
편지지도 하나 얻었지롱
성경 읽고 자야겠다
오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