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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야 아홉째날

내가 그 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가지 않았겠지
근데 막상 가보면 또 좋은 점들이 있는 것 같아
그 곳이 우도였다

밥때문에 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뚜르드제주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에는 개성이 있다
매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거지만
어떤 곳은 정말 자기위한 곳
어떤 곳은 가정집처럼 호스트도 같이 자고 개가 같이 돌아다니고 티비소리가 나는 집
어떤 곳은 젊은 이들이 파티를 하기 위해 있는 곳

뚜르드제주는 자전거다
뚜르드프랑스를 오마주한 것 같은데 자전거컨셉의 게스트하우스였다
나는 자전거에는 아직 흥미가 없는데 대부분 투숙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오셨더라

암튼,,,근데 여기서 문제
며칠동안 여기에서 짐을 안싸고 지내다보니
덤벙대고 뭐 두고 나온게 몇가지 있더라
그래서 3번이나,,,3번이나!! 조그마한거 하나하나 빼두고 와서 다 챙긴다고 고생했다
중요한건 지금도 내 노트를 두고 왔다는거,, 내일 다시 버스타고 가야함

1구간 남은 곳 출발

저어어기 보이는 곳이 성산일출봉
원래 오늘 새벽에 일출보러 갈라했는데
너어무 멀어서ㅋㅋ 결국 못봤다

가는길에 이렇게 ‘한치’ 말리는 거 봤다
오징어 아니고 한치랍니다 여러분

1구간 중간 도착!

근데 뭐 두고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게스트하우스 돌아가는 길인데 말이 밥먹고있더라
근데 2번 더 왔다갔는데 한 30분동안?? 종달리에서 왔다갔다했는데
저 말은 계속 밥먹더라
이히힝

암튼 부랴부랴 짐 챙기고 종달항에서 출발
새벽을 여는 우도에 갑니다

남들은 우도가 별거 없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간다

배,,,3년만인듯
17년에 필리핀 선교활동 하는 중에 배 탄거 한번
그리고 군대에서 뭐 탈일은 없었으니까


잔물결

우도 도착했어요!!
물소 같다고 해서 우도라네

다이소에서 산 5천원짜리 삼각대
역시 삼각대는 필수야...
삼각대없으면 이렇게 사진도 못찍어
근데 구도도 제대로 못찾는 맛도 좋아

누가 나뭇잎 사이에서 비치는 햇빛이 예쁘다고 했는데

소라?? 뭐라고 해야할지
자세히 보니까 밑에 시멘트로 다 칠해놔가지고 아무래도 자연에서 얻은 건 아닌듯

우도봉

지미봉보다는 낫지만
우도봉도 돌아보면 참 예쁘더라
우도는 제주도인을 내륙인이라고 할 정도로 작은 섬인 것 같다
한바쿠 도니까 11km정도 밖에 안돼

우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가는 길에 본 말들
오늘은 말을 참 많이 보는 것 같아
좀있다 보겠지만 성산일출봉에도 말들이 있더라~.~

안녕 말아~~
나도 밥좀 줘~~~~ 점심 안먹었다구

우도 끝나고 돌아가는 길인데
역광이더라
근데 카메라가 좋은게 역광을 잘 처리해줘서
그나마 이렇게 잘 나온 것 같아

이건 fail

 

우도에서 땅콩으로 만든 건 먹지 말라고 하던데
나는 뭐,,그냥 한번 먹어보는 거 좋은 것 같아
언제 먹어보겠어
맛은 그렇게 특색있지 않았지만 그냥 내가 우도에서 뭘 먹었다? 그 정도

우도에서 느낀 건
우도항은 두갠데 두 항 모두 다 앞에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호객하려는 상인들과 곳곳에 돌아다니는 전기차, 전기자전거들

사실 우도에 가도 뭐 별거 없겠지 했었는데
처음에는 그랬다 역시나,,,
클린올레하다가 한 제주도민 아주머니랑 얘기를 했는데
제주도에 젊은이들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이유는 돈
돈을 벌기 위해 제주도로 떠난 젊은이들이 게스트하우스에 밤 늦도록 파티를 펼치고 음악을 크게 하고 웃고 떠들동안
고요했던 제주도는 가지고 있던 색깔이 옅어지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암튼 바뀌는 방향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우도도 마찬가지다
우도항에 도착할 때 이건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니었다
시골이면 조용하고 한적하고 여유로울텐데
도시면 깔끔하고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하지만 정렬되어있을텐데

여기는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혼란 그 자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처음 입도할 때만 그렇다

올레길이 참 좋은 건 무작정 해안도로로 가지않는 다는 것이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억울했지만
땅 위에 갈 수록 보이는 동백꽃, 억새, 이름 모를 꽃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만약에 내가 우도에서도 해안도로를 갔으면 전기차들과 전기자전거때문에 뒤를 수도없이 돌아보면서 눈치보고 다닌다고
간세와 리본을 못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건
이 섬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관광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인 것 같다는거

우도야
다음에 또 올 때는 내륙까지는 내가 봤던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윤슬이 참 예뻤다

내린 곳은 성산항
성산일출봉과 조금 동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내가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와,,6키로 정도 차이가 나서
여기서 1시간 좀 더 넘게 걸어갔다는건 함정

갔는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예쁜 뷰의 장소를 발견했다
이건 내 혼자 기억할거야
내일 새벽 일찍 나가서 일출보러가기로 결정함ㅎㅅㅎ

18구간을 지나 1구간을 절반 갔다
1-1구간을 끝내고 다시 1구간 끝을 향해..

야 나도 1구간 끝냈따!!

1구간 끝내고 돌아가는데
할망이 귤을 팔고있더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할망이랑 얘기하다가
내일 새벽에 해 뜰 때 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귤 저정도에 5천원이다
감이 안오지?? 저 봉다리 무거워서 끊어졌어ㅋㅋㅋㅋㅋ

게스트하우스 가는 길에 용용이네 있길래
용용용~~>~

저 봉다리 들고 2구간 중간까지 왔다
버티던 봉다리 끊어져서 마트에서 비닐 하나 구해서 다시 포장함..

멍뭉아 나 먹을 거 없어
나도 고기 안먹은지 일주일 넘었다고..
구운 고기 먹고싶다..

귤로 만든 한라산
저거 30분만에 다 먹었지롱 ㅎㅅㅎ;;

저 봉다리에 담긴 귤의 흔적..



오늘 다시 걸었다
제주도는 참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다
고요했던 제주도에 낯선 이들이 다 헤집는 것 같은 느낌
나도 그 중에 하나겠지

나도 제주도의 고요함 속에서 무언갈 갈구했으니까
유체역학 틀면서 이렇게 쓰는거 참 힘들당...
시험 끝났지만 또 이렇게 공부하네 휴

내일 새벽에 알아봤던 그 플레이스 가서 사진 찍기로 결정했다
오늘 게스트하우스는 통빌라가 게스트하우스다
그래서 오늘은 같이 투숙하는 사람 있다.. 조용히 준비해야겠다

일찍 자야해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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