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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결혼준비]0. 중간고사와 결혼

2021년 10월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날
우리는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포항에, 와이프는 인천에서 각각 학기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와이프가 신학대학원으로 진학하겠다고 결심하고,
그러면 해외로 가기 전에 결혼을 하자고 했다.

 

아무리 요즘 이혼이 흔하기에 결혼은 평생 바라보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지만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하지만 만날 때 부터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는 교회에서 만난 사이라 양가 부모님들도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우리보다 더 오랜 인연을 맺은 사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는 정말 어려웠다.


당연히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를 하셨다.
가뜩이나 편입을 해서 고생하고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힘든데
대륙간 결혼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그리고 나는 졸업도 못했지 않았냐고

 

지금 결혼을 하고 나서 생각해봐도 틀린말은 아니다.
졸업안했단 말이 너무 뼈아프긴 했다.

 

 


일단 부모님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금식을 했다.

생존 인증사진

학교 동생들은 괜찮냐고 살아있으면 사진 보내라고 했다.

너무 아파서 줌으로 수업을 들었다. 

 

우리 학교 중간고사는 4주동안 봤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1,2차 중간고사를 본다.

그 가운데 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지금은 무의미한 백신패스

 

 

처절했던 것 같다.

일어설 수도 없는데 중간고사도 계속 봐야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결혼허락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