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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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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마지막 달이다

아직도 내 음악 플레이리스트에는 September가 있는데 말 다했지

응 가을도 지났어~>~

음악도 정리해야겠다

가뜩이나 없는 내 옷장에 겨울옷들이라도 채우기 너무 힘들다

제주에서 돌아오니 적응이 잘 안돼

일단 내 방에 흘려있는 울 아부지 책들이랑 이것 저것들 정리를 했다

내년에 어디로 가실지 모르는 우리 아버지

매년 회사에서 책 사라고 30만원 정도 돈을 주시는데 매년 집짓는 책들을 고르신다

꿈꾸던 전원주택을 짓다, 젊은 전원주택 트렌드 3 ㅋㅋㅋㅋ;;;

내 침대에서 이런 책들을 읽으시다가 주무셨을 우리 아부지

당신이 하고 싶은 것들 많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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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할게 많다

일단 내 배낭에 있던 짐들은 다 빨래방에 맡기고

내 책상위에있던 온갖 레포트, 문제들, 용지 등등..

입도하기 전에 두고 갔던 짐들을 이제 조금씩 정리하면서

내가 다시 돌아왔구나 생각이 든다

며칠동안 계속 강의만 듣고 부랴부랴 공부를 하고있지만

글도 쓰면서 생각들과 마음을 정리하면 좋다

이것저것 정리하니까 그래도 뭔가 해치워지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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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렸던 카톡들을 차례차례 봤다

생일축하한다던지 이곳 저곳에서 자기들이 잘 놀고있고 언제오냐는 둥 전화 왜 안받냐 등

채팅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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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누나의 할머니께서 소천하셨다

입관 예배 전에 가서 인사 드리고 비센으로 돌아갔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초등학교 때였고

친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는 중학교 때였을 것이다

 

외할머니는 뇌에 종양이 생겼다고 해서 수술을 시작하고 난지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1년동안 그냥 소파에서 누워만 있었고

학교에 돌아온 나는 그냥 가만히 엄마 옆에서 있기만 했다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처절하고 고통이기에

 

천국에 가는 것이 남은 사람들이 바라볼 때 정말 천국이라 볼까

나만 천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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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지를 잘 쓰지 않으려고한다

귀찮다기보다는 편지의 특징이 나와 맞지 않는다

예전에만 해도 편지는 누군가와의 연결해주는 소통이고 매개체였지만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지금의 편지는 불편하고 느리다

 

내가 편지를 쓸 때는 누군가와 헤어지기 전에 썼던 게 참 많다

그래서 편지를 쓰고싶지 않아

편지를 쓰는 동안 받을 사람과의 기억들이 떠오르는데

그 사람과의 미래가 생각나지 않고 과거만 떠오른다는 것이

내가 다시 옛날에만 머무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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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긋지긋한 유체역학

아니 내가 공부를 안해서 문제지

밤새도록 공부해도 모자랄 판인데 잠은 너무 온다

졸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나한테 연락이 왔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좀 쉬었다

이 지긋지긋한 것도 마지막이겠지

비전센터 겉 모습이 많이 바뀌었더라

이제 진짜 닫으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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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다

굴드의 피아노, 당신들의 천국, 죽은 자의 집 청소

알라딘 중고서점 짱 한 권 살 돈으로 2권이나 샀다

종강하고 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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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7 - [Ordinary] - 기다림

 

기다림

어여오너라 같이 있자 너의 만남과 헤어짐이 아쉬워 다시 이 긴 긴 밤을 샌다 다시 돌아올 너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두근거리고 설레어 너가 어떤 얼굴로 떠오를지 생각하며 이 공허

coldragon.tistory.com

내가 기다리는 것이 과연 맞는 건지 모르겠다

이 참고 참음이 계속되다가 딱 물음표가 생기더라

기다림이 계속 되고 기다리면서 조급해지고

다른이들은 왜 계속 기다리는 거냐고 하는데

세상에 사람은 많은데 왜 계속 기다리냐고

너만 계속 마음쓰는 거 아니냐고

그러다 ㅇㅅㅎ목사님이 저 카톡을 보내주셨다

내가 기다리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인지를 물어보지 않았어 

이런 기도를 하지 않았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과 만나 얘기하면 본능적이고 진화론적인 답이 나온다

사랑은 매개체고 쾌락의 수단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기에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요

단순히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고 사랑을 통해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것인지요

이 사랑이 이전과 다른 사랑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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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뛰고왔다

허리 삐끗했던 것이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계속 앉고있어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4키로 4분의 마지막 페이스로 끝냈네

많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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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지나 일년의 마지막이 점점 다가온다

시험공부 싫다 아오

으엉..내일도 비센가려했는데

저녁에 화상강의다 진짜 교수 정말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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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플래너를 샀다

아마존에서 몰스킨 다이어리 주문했는데 하드커버를 사야할걸 소프트커버로 주문을 넣어버렸다

이미 돌이킬 수 없어서 그냥 그건 그거대로 쓰고

위클리로 하나 주문하려했는데 스타벅스에서 몰스킨 위클리 판다네

중고나라에서 프리퀀시 얻어서 샀다

아마존보다 더 싼데...?괜히 아마존가서 삼

 

저 밑에 초록 원 별로긴 한데

암튼 반갑다

내년에 잘 써보자

뒤에있는 플래너는 일년 반 동안 수고했다 마지막 달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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